#MissK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El Dios. 본문

Madrid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El Dios.

keysmet 2013. 11. 20. 16:36

오늘 스웨덴 vs. 포르투갈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이 있었습니다. 호날두와 즐라탄, 두 스타 스트라이커들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격돌했던만큼 이번 플레이오프 경기들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경기였는데요, 포르투갈에서 열렸던 1차전은 호날두의 82분 늦은 골로 홈팀의 1-0 승리로 끝났었습니다. 스웨덴이 홈에서 유독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사실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2차전이었습니다만,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이뤄내며 포르투갈의 브라질행을 이끌었습니다.


최근 호날두는 10월 30일 세비야전에서 해트트릭, 11월 2일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멀티골, 5일 유벤투스전에서 1골 1어시, 9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해트트릭+1어시를 기록하며 득점 감각에 물이 오른 모습이 보여줬었습니다. 베일이 마드리드 스쿼드에 가세했을때, 초반 부상으로 불안했던 모습과는 달리 공격진에서 꽤 괜찮은 호흡을 보여주었고, 최근 몇경기에서는 말그대로 맹공을 퍼부으며 B(벤제마)B(베일)C(크리스티아누), BBC라인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기도 했습니다.


2013년 호날두의 클럽팀 득점


그리고 호날두는 그 기세를 몰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50분 역습상황에서 무티뉴의 완벽한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통합스코어 2-0, 포르투갈이 브라질행 티켓 선점에 어느정도 성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즐라탄이 5분만에 곧장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 프리킥 골로 두골을 넣으며 스웨덴의 희망을 되살렸죠.

호날두 해트트릭 골영상 비디오 (링크)
Embed하고 싶은데 비디오 업로더가 제한을 걸어뒀네요. 화질은 좋지 않지만 카메라 앵글이 예술적이라 역습 상황도 깔끔하게 보이고, 게임화면 수준으로 멋진 영상이니 귀찮으시더라도 직접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77분 곧장 동점골을, 79분 역습상황에서 무티뉴의 깔끔한 스루패스를 받아 완벽한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포르투갈 대표팀 역대 득점왕 공동 1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자, 해트트릭 공동 1위, 유럽경기 해트트릭 최초 2회 성공이라는 기록을 쌓는 순간이었습니다. 즐라탄은 호날두의 해트트릭 후 박수를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죠.


포르투갈은 결국 통합 스코어 4-2로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네골 모두 호날두가 넣었죠. 호날두가 본선행을 이끌었다고 말해도 과장은 아닐겁니다. 지난 10년간, 호날두가 뛴 포르투갈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 3번, 유로 본선 진출 3번을 이뤘습니다. 그리고 호날두가 없었던 그 전의 82년동안 똑같이 월드컵 세번, 유로 세번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만큼 대표팀에서 호날두의 임팩트가 강하다는 얘기겠죠.

현재 호날두는 13-14 시즌 클럽팀+대표팀 22경기 32골이라는 경이로운 득점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3 달력연도에는 55경기 66골 16어시스트를 하고 있죠. 타이포가 아닌가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득점입니다. 왜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혹은 그 중 하나) 불리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주는 숫자들이죠. 2013년 개인기록 부분에서는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트트릭 혹은 그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26경기로,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번, 레알 마드리드에서 23번,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2번이었습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단지 내 할일을 했을 뿐이다. 우린 목표했던 바를 이뤘다. 이제 클럽으로 돌아가고, 월드컵은 때가 오면 그때 다시 생각할거다’라며 담담히 클래시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2013년 클럽이나 대표팀에서의 우승이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독보적인 개인기록으로 'individual performance'를 기준으로 한 발롱도르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만큼, 올해엔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경기사진들


여기까지가, 최대한 주관적이려고 노력하며 쓰는 포스팅.


한편 스웨덴에서는 펩시가 누가 봐도 호날두인 부두 인형을 핀으로 가득 덮거나, 밧줄로 묶고 기차 선로 위에 올려두는 등의 광고를 게재했다가 강력한 비난을 받고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관련 팬미디어 기사, 사진) 촌극이라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수준 낮은 짓이네요. 이미 펩시는 아르헨티나에서 'Pep, sí. Mou, no'라는 광고를 버젓이 내걸어 여타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은 전적이 있기도 합니다. 괜히 너희가 영원한 2등이 아니란다, 그지깽깽이들아.


셉 블래터 FIFA 회장은 얼마전 옥스포드 강연에서 굉장히 주관적이며 생각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여러 채널을 통해' 호날두에게 사과를 전달하려 했으나 번번히 거절당했고, 이후 꾸준히 찌질한 구애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이 본선행을 확정 지은 후, 곧바로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겼죠.

이에 대한 ESPN FC 패널들의 반응은 (여기)에서 한번 보시죠. 대차게 디스하는데 귀여워요. 요약하자면 1. Great grand dad 같은 사람[블래터]는 일단 트위터를 하지마, 2. 찌질하게 자꾸 다시 친해지려고 하지마 근데 친구야? 원래 친하지도 않았잖아? 3. 아, 그냥 shut up이에요. 아멘.


그리고 스웨덴 vs. 포르투갈 경기가 끝나기 전 엘 문도 데포르티보에서 '피파가 발롱도르 투표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이어 아스가 '이미 투표한 사람은 수정투표가 가능하다'는 보도를 했구요. 이후 여타 저널리스트들이 진위를 컨펌하려고 한다는 트윗을 했구요, 지금 상황을 봤을때 공식채널을 통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남/여 발롱도르 투표에 대한 투표율이 너무 저조해 당초 15일 마감이던 투표기간을 29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은 기정사실화 된 것 같습니다. EMD에서 경기중 보도한 걸로 미루어보면 화요일 오전이나 이른 오후 중에 내용이 관계자들에게 전달된게 아닌가,해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