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6일에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마르카에서 지난 14년동안이나 레알 마드리드 버스의 드라이버로 일해오다 최근 은퇴한 페르난도 만소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지난 14년 동안 마드리드의 버스 드라이버였던 페르난도 만소는 이제 바퀴와 안녕을 고했습니다. 이케르가 애정을 담아 Frenando (브레이크)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던 페르난도는 12월 14일, 마지막으로 팜플로냐에서 열린 오사수나전을 위해 마드리드 버스를 운전했습니다. 그는 2000년 1월 (이케르와 비슷한 시기에) 이 일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 두번, 리그 우승 다섯번, 코파델레이 한번과 다른 여섯번의 우승을 하는 걸 지켜봤습니다. 지난 인터뷰에서 그는 평생 마드리드 팬이었으며, 그의 우상은 에밀리오 부트라게뇨와 페르난도 이에로라고 말했습니다. 페르난도 만소는 지난 20년동안 RFEF(스페인 축협)을 위해 일하며 라 로하(스페인 대표팀)의 버스 드라이버이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이 모든게 영광이었다'라고 말한 페르난도가 마르카에 얘기해준 몇몇 재미있는 일화들입니다.
아틀레티코 팬인 경찰과의 문제: 델보스케가 마드리드 감독으로 있던 시절, 우린 챔피언스 리그 원정을 위한 비행기 시간에 늦었었습니다. 와중에 교통정체가 갇혀버렸고, 전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갓길로 운전을 했죠. 경찰관이 우리를 제지하더니, 저에게 면허증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일단 팀을 공항에 데려다 주고 나서, 돌아와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했죠. 하지만 그가 한사코 거부를 하더군요. 델 보스케, 토니 그란데, 심지어는 이에로와 피구가 내려서 그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먹히지가 않았어요. 버스 안에서 다른 선수들이 '저 사람은 분명 아틀레티 팬이야'라고 농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경찰관은 벌금티켓을 발부할때까지 우릴 가지 못하게 했어요.
페르난도(Fernandito), 과속하지마!: 태풍때문에 마드리드 스쿼드가 산탄데르에서 비행기편으로 돌아오지 못했을때가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야만 했고 그때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죠. 델보스케가 저한테 'Fernandito, 아들, 과속하지 말게'라고 했던걸 기억합니다. [역: -ito라는 접미사는 이름에 붙었을때 애정을 담아 부르는 별명정도가 됩니다] 그건 항상 저와 농담을 하던 그란데가 저에게 말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말이었죠. 토니는 저에게 '[델보스케에게] 신경쓰지마, 더 밟아'라고 했으니까요.
글래스고까지 11,000km 왕복: 8년동안 전 모스크바를 제외한 유럽 전역을 운전하고 돌아다녔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길었던 여행은 라 노베나(La Novena: 아홉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위해 글래스고까지 갔던 거였죠. 왕복 11,000km를 운전했습니다. 팀이 마드리드로 돌아오고 나서 이틀 뒤 제가 마드리드에 도착했는데, 전 곧장 시벨레스로 갔죠. 주차하기 전에 시벨레스 분수를 두바퀴 돌았는데, 차들은 경적을 울려대고 사람들은 저희에게 환호성을 보냈죠.
복권을 사는것: 오랫동안 클럽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몇몇 선수들은 우리 버스 두대의 번호판 숫자를 가지고 복권을 샀습니다. 몇몇 선수들은 팀을 떠나고 나서도 복권 사는걸 계속했죠. 우린 당첨된 적이 한번도 없지만, 저는 아직도 그 숫자들로 복권을 삽니다.
페예그리니 감독과의 포옹: 페예그리니 감독이 마드리드를 떠난 후 처음으로 베르나베우에 돌아왔을때 얘깁니다. 그의 수석 코치한테 달려가서 미스터(míster; 감독님)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죠. 5분 있다가 페예그리니가 나와서 저에게 포옹을 해줬습니다. 포옹을 해주려고 굳이 나왔던거죠. 그는 멋진 사람입니다.
무리뉴의 선물:무리뉴는 첫시즌에 프레시아도와 [역: 고 마놀로 프레시아도, 전 마드리드 감독 겸 히혼, 비야레알 감독]논란이 좀 있었죠.히혼으로의 원정은 복잡했고, 경기 후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무리뉴의 어시스턴트들이 프레시아도와 맞섰죠. 전 그를 오랫동안 알았었기 때문에, 떠나기전 그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버스에 오르자 무리뉴가 '당신은 여기서 끝이야, 내 적수를 안았어!'라고 소리쳤죠. 전 그게 마드리드와의 마지막 여행이 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무리뉴는 그의 격한 성격 아래 굉장히 너그러운 마음을 숨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항에 다다랐을때, 그[무리뉴]는 저에게 사과를 하면서 포옹을 했어요. 그리고 코트 주머니에서 작은 파티마의 성모상을 꺼내더니 저에게 주더군요. 그가 '갖고 있으면 행운을 가져다 줄거야'라고 했습니다. 마드리드를 떠나기 전에도 저와 한번 포옹을 했죠.
키스 FM부터 '모던 음악'까지: 처음에는 제가 버스의 음악 담당이었고, 우린 여행 내내 키스 FM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만들어준 CD도 틀었었죠. 그리고나서 음악 선택에 선수들이 좀 더 참여하면서 그들의 '모던 음악'이 담긴 CD를 틀어달라고 요청했어요. 감독들은 별 말 하지 않았습니다. 아, 무리뉴는 우리가 지거나 잘 뛰지 못한 경기 후엔 음악을 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는 축하할 게 없다고 말하곤 했죠.
버스에서의 칸테라노(유스)들: 선수들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자기 자리가 아닌 자리엔 절대 앉지 않았지만, 늘 한명씩 실수를 하는 선수들이 있었죠 - 특히 유스선수들은요. 누구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누군가 한번은 라울의 자리에 앉았었습니다. 다른 선수가 '일어나지 않으면 문제가 있을걸'이라고 충고를 해줬죠. 그 선수는 곧바로 일어나서 다른 자리를 찾았습니다. 디에고 로페스가 마드리드에 돌아왔을때, 그는 이 관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 어디에 앉을수 있냐고 물었죠. 디에고는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베컴과 해바라기씨: 베컴은 저와 다른 직원 한명에게 경기 전 해바라기 씨를 사는 임무를 맡겼습니다. 우린 베컴을 위해 그걸 항상 사뒀지만, 그는 한번도 갚았던 적이 없죠 (웃음). 물론 우린 그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그의 자리에서 5유로 지폐를 발견했죠. 그에게 얘기했더니 고맙다고 하고 가져가더군요.
버스에서의 침묵: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이 있던 날 베르나베우로 운전하던 걸 절대 잊지 못할겁니다. 팬들은 정말 대단했어요. 보통 카스테야나에서 주차장까지 운전하는데 5분이면 됩니다. [역: 베르나베우는 Paseo de Castellana라는 마드리드의 대로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날은 거의 20분이 걸렸어요. 팬들이 지나가게 두질 않았죠. 몇몇 선수들은 일어나서 휴대폰으로 비디오를 찍고, 팬들의 소리를 들으려고 음악을 꺼달라고 부탁했어요. 버스의 침묵이 소름을 돋게 했죠. 거의 신성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무리뉴가 '이런건 경험해 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걸 들었죠. 그는 우리와 똑같이 놀라워했어요.
지갑, 휴대폰, 드렌테의 귀걸이: 항상 매 원정경기 이후 누군가는 버스에 뭔가를 두고 내립니다. 지갑, 팔찌, 휴대폰... 하루는 드렌테의 귀걸이를 찾았죠. 엄청 비싼 것이었던지, 아니면 그에게 특별한 귀걸이였을 겁니다. 그가 모든곳을 샅샅이 뒤졌거든요. 엘게라와 세라데스가 제일 덜렁거리는 선수들이었어요. 라모스가 아니고?
당구공과 홍염: 가장 무서웠던 날은 라 코루냐에서 경기장으로 향하는 와중에 (데포르티보전) 버스에 사람들이 돌을 던졌을때였습니다. 그들은 창문 네개를 부쉈고, 몇몇 선수들은 바닥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죠. 언젠가는 라이벌팀 팬들이 돌을 던지고 홍염을 던져 우리 버스에 불을 지르려고 했던 적도 있습니다. 세비야에서 전 베컴을 조준했던 당구공에 맞았던 적도 있죠. 그건 버스를 맞고 튕겨서는 저를 맞췄어요.
크리스티아누의 인간적인 면: 전 크리스티아누를 비난하는 까는 사람들에게 그를 제대로 알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들의 의견을 순식간에 바꿀게 분명하니까요. 그[크리스티아누]는 그런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어요.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비범한 남자입니다. 그는 당신에게 굉장한 인상을 남기는 그런 선수들 중 하나죠. 모든 면에서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은 그를 모르는 사람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