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K

Jun. 9 - Jul. 9 본문

New York

Jun. 9 - Jul. 9

keysmet 2016. 7. 19. 12:11

 

영국항공이 엄청난 빅엿을 주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문명 세계로 무사히 잘 와서 최근 근황을 보고합니다 (왜). 사는 도시가 변해야 이 포스팅을 하게 되나봐요 아님 심심함에 몸부림 치던지. 
더보기
 
1.
비행기 티켓(부제: 영국항공 제발 망해라) 티켓 얘기는 진짜 예전 BNP 사가에 버금가는 롱 스토리인데 대충 기승전결만 풀어본다. 이거 되새김질 하면 할수록 열받는데 쟤네랑 뭘 상식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의지가 사라져서… 
 
사실은 6월 한달 파리에 에어비앤비 렌트해서 놀다가 오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파리에서 (!!!) 홍수+파업+유로 이 3단 콤보를 버텨낼 자신이 도저히 없어서 일주일 전엔가 급히 런던 경유하는 티켓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8일 저녁에 온라인 체크인을 했는데 체크인 하고 20분인가 있다가 아예 파리-런던편 비행편이 캔슬됐다는 이메일이 왔음. 아니 진짜 1n년간 나름 비행 자주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중 비행기가 캔슬된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요? 델타의 수하물 두시간 딜레이가 최악의 기억이었는데 그건 그거고, 체크인 한 비행편이 캔슬된다는 건 처음 듣는 소리라 벙쪄서 일단 전화를 한라운드 돌렸다. 아멕스, 파리-런던편 항공사인 영국 항공, 티켓팅 오피스인 버진 아틀란틱 등등.
 
Long story short, 대여섯시간 전화했는데 비행기 캔슬한 영국 항공은 한게 진짜 1도 없고 마지막으로 전화한 버진에서 에이전트에 맨 처음엔 ‘우리가 캔슬한게 아니라 우리 책임이 아니야’ 딱 잘라서 얘기하더라. 내가 너무 열받고 막막해서 break down했더니 자기가 아멕스랑 컨택해서 9일 항공편 리스케줄 해줬다. 이 분 너무 고마워서 집에 와서 버진 CS에 감사 이메일 넣음. ‘나 집에 어떻게 가라고요 제발 집에 보내주세요’ 이러면서 울었더니 그분 曰, ‘일단 컴 다운 하고 마드모아젤, 평소 마시는 거 마셔봐요, 뭐 티라던지 보드카라던지’ 해서 또 그 와중에 웃음. 영국인들이란
 
하여튼 그러고 집에 와서 영국항공에 컴플레인 이메일 겸 남은 구간 취소해달라는 이메일 보냈더니 2주간 답장도 없고 투이타로 DM 넣었더니 ‘오퍼레이터는 AA라 우리가 해줄수 있는게 없어!’ 드립을 칩디다. 미친거 아니냐고요 뭔 CDG-LHR 구간 오퍼레이터가 AA야. (심지어 지금 AA 웹 가서 검색해보고 왔음.) 난 진짜 어차피 남은 구간 노쇼할 생각이었지만 이건 쟤네랑 clarify 하려고 또 디엠 답장했다. 마지막 답장도 진짜 싸가지는 물에 말아먹는 태도로 옴, 막 punctuation 다 틀리고 문장부호 1도 없고. 
 
어쨌거나 여러분 결론은 BA 타지 마세요 진짜 무슨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생각하면 얘넨 정말 피해야할 극악의 항공사인 것 같습니다. 여러 서비스 받으면서 CS에 전화해본 전적이 적지 않은 편인데 최악의 CS고요 - 저 정말 어디 인터뷰 볼때 이거 관련 질문 나오면 제1순위로 목에서 피를 토하면서 BA 깔 예정. (BNP 인턴 거부랑 내 헤이트의 양대산맥…)  
 
2.
파리 멘탈. 또 공항에선 파리 사람들 멘탈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일이 있었다. 정말 진실되게 파리 멘탈의 epitome라서 나 리액션도 안나올 정도로 잠깐 당황했구요.
 
AA 카운터 가서 (CDG-JFK 구간 직항으로 리스케줄 받고 나서) 체크인 하는데 수하물이 많았음. 그래서 추가 차지를 내야하는데 직원 아저씨가 자꾸 쓸데없이 이건 이래라 저래라 하시다가 또 뭐 계산 잘못해서 또 하고 또 하고를 반복하시더라. 난 이미 그 전날 거의 여섯시간 가까이 전화하고 하면서 이미 ‘I’m so fucking done’의 상태였는데 여기서 또 이러니까 슬슬 지랄맞은 성격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 그래도 뉴욕에서처럼 eye roll은 안했다고요! 나 이거 이제 안한다! #proud) 
 
Being an Asian, 직원 아저씨한테 ABC 이건 이거고 저건 저렇게 계산하면 돼요- 하고 깔끔하게 정리를 해드리고 한 10분 더 기다리니까 그제서야 최종 금액이 나왔다. 결제하려고 BNP 카드 내미니까 리젝이 뜨더라 (no fucking way). 이것도 진짜 웃긴게 챔스 결승 보러 밀라노 가서 막 밥 먹고 신발 사고 한다고 긁을땐 리젝 한번도 안뜨더니 파리 와서 파리 공항에서 결제하려고 하는데 리젝이 뜨고요. 대체 BNP 어느나라 은행이냐고. 
 
그 때 진짜 snapped 되어가지고 한숨 쉬면서 프랑스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되는건 하나도 없고 맨날 모든 게 파업하고… 이 말이 입밖으로 나와버렸다. 저 진짜 이 말 하고 깜짝 놀라서 곧장 사과하려고 I’m so sorry, I didn’t mean to (well I meant it, but you know) 그러는데 한발 빨리 아저씨 曰 Do you think I like working here?  여러분 정말 농담 안하고 이 말을 했습니다. 딱 저 한마디 하는데 그때 날 누군가 봤다면 머리 위로 말풍선을 보셨을거다 리얼. OH no fucking wonder this country is in a sh*thole이 올캡, 버다나 폰트 16 볼드체로 둥둥 떠다녔을거임. 
 
하도 bitching 하니까(인지 아님 수하물 오버차지로 엄청 긁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 아마 이쪽이 유력) 아저씨 저한테 시큐리티 패스트트랙 주시더라. 근데 앞에 어느쪽인지 모르겠지만 옛 프랑스 식민지쪽 출신인 부부가 출국심사 받다가 경찰에 연행되어 가면서 일반줄이 심사가 더 빨랐던게 함정. 이것도 되게 신기했던게 출국심사 받다가 잡혀가는건 또 처음 봤음. 인종차ㅂ...
 
3. 
공항. 목요일 밤에 JFK 왔는데 유럽이랑 인도 애기들 썸머 캠프 왔는지 수하물 캐러젤 옆에 나란히 서 있는거 귀엽더라. 그 시즌이라 그런지 입국 심사줄도 꽉꽉 차있고 세관 줄도 보통 라인 쳐놓는 그 (네다섯겹을) 선을 넘어서 픽업하는 대합실(?) 한바퀴 빙 돌 정도로 길게 서 있는건 이번에 처음 봤음. 어림 잡아도 두시간 기본이겠던데 내 짐 기다리는 20-30분동안 아찔했음 (…)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제발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 + 미국 입국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글로벌 엔트리를 등록합시다! 수수료가 있긴 하지만 한번 내면 3년인가 유효한데다 수하물 없이 캐리온만 가지고 다니신다면 뻥 안치고 비행기에서 내려서 브릿지 밟는 순간부터 공항 건물 밖으로 나와 택시 잡는 데까지 십분이면 됩니다. 이건 정말 입국 할때마다 강조하고 칭찬하고 찬양해도 부족함이 없어요. 이거 덕분에 퍼스트 클래스고 나발이고 항상 (거의) 1등으로 수하물 캐러젤까지 나갑니다. 본국인들도 모르는 글로벌 엔트리 헤헤.
 
그리고 요번에 깜짝 놀랐던거 한가지. 스위스 친구랑 얘기하는데 얘도 뭐 거의 3주-한달에 한번씩 집에 간다고 공항을 자주 왔다갔다하는 친군데 부모님이 픽업하러 한번도 안나오셨다고. 나오셔봤자 공항철도 종점이자 중앙역으로 나오신다고 해서 나 문화충격…(은 아닌가 우리집이 유별난건가).
 
S(저): 그럼 한번도 공항으로 나오신 적은 없어?
A(걔): 응, 한번도 없는데?
S: 너 그럼 맨 처음에 짐 싸들고 프랑스 올때는? 설마 그때도 공항철도 타고 왔다고?
A: 어, 나 근데 10월에 (학부) 졸업식이라 어차피 돌아가야 했어서 그때 나눠서 가져왔지.
S: 대-박. 부모님 쏘쿨이시다!
A: 너는? 
S: 나는 매번 나오시지… 안나오신 적이 없지;ㅅ; 마중 나오시는거 당연하지! (사실 목적은 나 놀러갈때 넌 이유가 뭐가 됐든 공항으로 영접 나오라는 뜻이었다)
 
이게 미국엔 대중교통이 꽝이라 그런가 싶어도 걔 사는 동네도 어차피 다운타운 아니고 교외 주택가인데, 싶어서 그냥 집 바이 집인가보다 하고 결론을 내렸다. 유학생 친구들이 인천에서 새벽에 공항버스 타고 집 간다고 했을때도 농담이겠거니 했는데 진짜 픽업 안나오신다니 너무해 (…)
 
4.
팟캐스트. 프랑스 있을때 찾은 팟캐스트이긴 한데 미국 정치 얘기니까 요번에 소개합니다! Keeping it 1600라는 대선 팟캐스트입니다. (아이튠즈 링크)
 
오바마 행정부에서 자문을 맡았던 Jon Favreau와 Dan Pfeiffer라는 사람이 게스트와 함께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 팟캐스트인데, 물론 누구 캠프에서 일했는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민주당 성향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디스가 매우 찰지고 재밌죠)
 
매주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을 리뷰하고, 대선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진 경선 결과/의미를 설명해주며 정치계의 여러 인물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대담을 나누는데 백악관에서 일한 경험에서 나오는 여러 일화들, 업계 관행(?), 캠페인 전략 분석(이라고 쓰고 공화당 후보들 빙X짓을 신나게 깐다고 읽습니다) 등등 여러가지 주제를 두 사람이 적절히 농담도 버무려가며 한시간 정도 얘기하는데 정말 재밌습니다! 저처럼 대선에 관심은 있는데 트럼프 바보짓 때문에 모든걸 다 팔로우하기엔 귀찮음이 더 큰 사람들, 그리고 absolute 트럼프 헤이터이자 엄청난 샌더스 팬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최적의 팟캐스트입니다 (…) 그래서 그런지 아이튠즈 팟캐 랭킹에서도 꽤 상위권. 
 
뭐 엄청난 정치 insight라거나 평론을 기대하시기보다는 그냥 인사이더들이 재밌게 current issue에 대한 썰을 푸는거라고 생각하시고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여름. 이 동네 샌디 때문에 한번 엄청 홍역을 치렀는데 아직도 정신 못차린 듯. 집에 온지 이제 딱 한달 하고 10일 됐는데 벌써 세번이나 정전 됐다. 에어컨 사용량이 많아져서 그런 건 이해가 가는데 그렇다고 한주 걸러 한번씩 정전되는 건 심하지 않냐 이거에요. 
 
샌디때 난 천만 다행 겸 이기적으로 마드리드에서 교환학생 하고 있었지만, 이 동네 진짜 장난 아니었음. 우리 집만 해도 백야드에 엄청 키 큰 고목이 집쪽으로 쓰러지고 (다행히 집에는 피해가 없었지만), 옆집들 나무 쓰러지면서 뿌리가 들려서 울타리가 반정도 뽑히고 들쑥날쑥해지고, 여기서 끝이었음 좋았겠는데 며칠 뒤 폭설이 내려서 모든게 꽝꽝 얼어버리고. 심지어 나뭇가지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가지가 찢어진 동네 나무들도 있었다고 한다. 전기는 한달쯤 안 들어왔다는 듯. 동네 모든 호텔이 공실률 0%에 수렴했고, 동북부에서 제일 크다나 (뭐 이상한걸) 자랑하던 피트니스 클럽은 회원 본인도 9pm 이후엔 샤워장 출입금지를 시키고. 이 사단이 난 뒤 전기회사가 아예 교체 됐는데 얘넨 그나마 정전 되어도 금방 금방 수리하러 오고 인터넷으로 정전 피해 가구 현황, 복구 예상 시간, 이런거 공지해 줘서 잘 넘기고 있는 듯. 
 
샌디 이후로 정전이 빈번해져서 그런지 이제 집집마다 캠핑용 라이트는 물론이요 전기 제너레이터는 두집 건너 한집에 있는 수준인 것 같다. 에어컨은 둘째치고 와이파이랑 폰/랩탑 충전이 엄청나게 중요하니까 (…) 다행히 올 여름 정전은 두세시간을 넘기지 않아서 밤이라도 보조배터리 충전이랑 가족 플랜 15GB로 잘 넘기고 있지만 그래도 밤에 에어컨 안 나오면 쪄죽는 온도가 되었으니까 웬만함 정전 안됐음 좋겠다. 으이그 이 후진국(?)
 
6.
떠돌이. 다음 주에 홍콩 갑니다. 그 홍콩 말고 진짜 홍콩이요 이 사람들아. #아재개그
 
이러이러하다 보니 인턴하러 6개월간 가게 되었습니다. 1순위로 원하던 industry는 아니지만 일단 장기로 인턴해본 적이 없어서 좋은 경험 삼으려고 한다. 한국도 가까우니까 (relatively speaking) 오랜만에 가보고 좋을 듯. 더위/습도는 안 좋을 듯.

7.
포켓몬 고. 일주일동안 살살 했는데 레벨 9 했읍니다. 나 안움직이는데 이거 교외 주택가에서 엄청난 발전... 게임 이렇게 열심히 해본 것도 처음...
 

 

 

'New Yo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관심사, 그리고 인디애나 콜럼버스  (0) 2017.04.26
#Master Class w. Dennis Morisset  (0) 2014.09.14
2014 in general  (0) 2014.08.05
마드리드에서 썼던, 축구일기  (0) 2013.10.01
마드리드 (aka 추꾸)  (0) 2013.08.0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