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노 팬클럽: 90년간의 역사

마리아노 팬클럽: 90년간 클럽의 정신을 지켜오다 (원문)

마리아노 팬클럽은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오래된 팬클럽입니다. 1920년 마리아노 에레로에 의해 만들어진 이 클럽의 현재 회장인 헤수스 데 루카스가 각별히 기억하고 있는 그 시절을 회고합니다.

1920년 9월입니다. 엘 니도 (El Nido: 둥지) 바는 마드리드의 메손 데 파레데스 (Mesón de Paredes) 거리에 자리잡고 있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축구팬들이 로스 블랑코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어디에서든 그들의 팀을 응원할 수 있는 팬클럽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리고 본부를 그 바(bar)로 정합니다. "마드리드 선수들, 볼라르크 후작 (Marquis of Bolarque: 볼라르크는 스페인 중심부의 카스티야-라만차 자치주의 과달루하라 지방 쿠엔카에 위치한 곳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기자들과 팬들이 - 내 장인인 마리아노와 나를 포함한 - 그 바에서 만나곤 했습니다. 어느날 저녁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팬클럽을 만들기로 결정했죠," 라고 헤수스 데 루카스는 기억합니다.

마 리아노는 투우의 열성팬이었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그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일깨웠습니다. "그(마리아노)는 모든 경기에 다 갔죠. 경기장에 가면서는 그냥 평상복을 입고 갔지만, 도착해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일요일 경기에서 팀이 지면 그는 화요일까지 침대에서 나오질 않았어요... 그리고 우리가 이기면 승리를 자축하러 팬클럽으로 향했죠."

헤수스 데 루카스, 일곱번째 회장

팬 클럽은 100명의 회원들로 시작했습니다. 팬클럽 규정은 그 숫자를 넘기는 것을 허용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팬클럽 회원이 되기 위해선 레알 마드리드 소시오여야 합니다. 현재 클럽에는 22명의 회원이 있습니다. 최고령 회원은 98세이고, 최연소는 21살입니다. 헤수스 데 루카스는 60년동안 회원이었고, 팬클럽의 역대 일곱번째 회장입니다. 팬클럽 본부의 이름은 창립자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1940년대 카사 마리아노 (Casa Mariano: 마리아노의 집)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1960년대엔 지금의 위치인 티르소 데 몰리나(Tirso de Molina)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헤수스는 "집집마다 TV가 없던"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겼습니다. "바 문간에 자리를 잡으면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 차곤 했습니다. 우리가 유러피언 컵을 우승할때면 우린 모두가 마실수 있도록 엄청난 레모네이드 드럼들을 제공했죠. 그리고 라디오 중계가 없던 시절, 우린 경기 결과들을 바 문에 게시했습니다. 그럼 사람들이 와서 스코어를 확인하고 내기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내곤 했죠."

이 라 알카리아(La Alcarria) 주민이 주장할 만한 게 한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그가 모든 것을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가슴 속 단 하나의 팀이 32번의 라리가 시즌들과 10번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우리의 첫 해외 원정은 1956년 첫번째 유러피언컵의 결승을 위한 파리행이었습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이죠. 60년대 다른 원정여행에선 런던에 갔는데 돌아오는 비행기편을 놓치는 바람에 모두가 꼬박 하룻밤을 공항 바닥에서 지내야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는 스페인 국내에서의 여행들도 추억했습니다: "우린 사라, 베난시오, 파니소와 가인사가 뛸 때 빌바오 원정을 갔습니다. 빌바오 팬클럽 사람들과 함께 지냈는데 그들이 우리를 굉장히 후하게 대접했습니다. 그들이 마드리드에 왔을때 우린 호의를 똑같이 돌려줬죠. 바는 밤새도록 열려있었습니다. 우린 모든 팬클럽들과 굉장히 친밀한 관계를 늘 유지했습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 디스테파노도 팬클럽을 방문했습니다.

"한번은 바야돌리드에 30대가 넘는 버스와 만일을 대비한 앰뷸런스를 끌고 원정 응원을 갔었죠... 한번은 버스가 우릴 El Alto de los Leones에서 (스페인 과다라마 산맥에 있는 역) 기다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지며 몇시간이고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그는 많은 이들과 많은 추억을 나눈 긴 시간에 대해 할 말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 사람들 중엔 그의 우상도 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팬클럽에 들르곤 했습니다. 매우 친근했죠. 알프레도 디스테파노도 방문했던 선수들 중 하나였습니다. 전 그가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도 왔었죠. 그는 제 장인인 마리아노와 좋은 친구였습니다. 둘은 마치 형제 같았고, 전 그[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대해 많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수스 데 루카스는 예전처럼 팬클럽이 많은 것을 공유하지 않는 것에 서운함을 느낍니다; 예전엔 원정이 아니더라도 회원들이 수없이 많은 오후들을 바에서 "커피를 마시고 카드 게임을 하며" 보내곤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단지 열명에서 열다섯명의 팬들이 한달에 한번 팀에 대한 얘기를 하기 위해 만납니다. 그들은 클럽의 창단일도 함께 기념하고 크리스마스 복권 티켓도 팝니다: "우린 작은 수익을 만들어 자선단체에 기부합니다. 기부금은 어린 학생들의 식사와 장난감을 위해 쓰였습니다.

마리아노 팬클럽의 회장이 확신하는 한가지는, 이 팬클럽이 미래에도 좋은 시간을 나누며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엔 우린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고 지지할겁니다. 내가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면, 평생 레알 마드리드 팬인 내 아들이 물려받겠죠."

페냐(peña)라고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팬클럽들 중 가장 오래된 곳에 관한 이야기가 공홈에 올라왔길래 번역해보았습니다. 스페인 내에만 공식적으로 약 300개의 페냐가 있고, 국제적으로도 많은 수의 팬클럽들이 구단의 공식 인정을 받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뭐 최근 소식을 보니 엘 살바도르 페냐에는 라울이 방문하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마드리드로 순례(...)온 일본 페냐를 맞이하고, 레바논에선 페냐 회장과 명예회원이 스페인 대사관도 방문하는 등 해외 페냐들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페냐 설립 기준이 그렇게 빡세진 않아요 - 최소한 50명의 회원에 페냐가 도 단위일 경우 50명의 마드리디스타 회원 (마드리드일 경우 50명의 소시오), 그리고 주기적으로 미팅을 가지는 본부 주소를 명시해 레알 마드리드 서포터 클럽 부서로 보내면 조항과 함께 페냐 설립 가이드라인을 보내줍니다. 한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된 페냐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맘 같아선 벌써 리퀘스트라도 넣어봤을텐데 얘들은 한국 마켓엔 아직까지 관심이 없는 모양입니다. 공홈도 한국어 지원 안되고 트위터 계정도 안만들어주고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