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라리가말라가전이후마르셀로와모드리치가각각한달씩부상으로아웃되었고,날두도정상컨디션이아니며하메스와다닐루도마이너한불편함을겪고있는상태라는뉴스를보고빡쳐서이것저것좀찾아봤습니다. (업데이트:그렇지만오늘오사수나전에서 언급된 선수들 모두 풀타임/교체출장을 했고요 네…)
1. 노답의 연속.
사실 이번시즌은지단이'질렸다'고말할정도로크고작은부상이끊이지않았습니다.아스에따르면마르셀로와모드리치부상전에만벌써19명에걸쳐33번의부상이있었다고합니다.적어도한명은한두번부상을당했던지달고뛰었다는소리가되는데,더기가막힌건부상들때문에선수들이뛰지못한날을합하면총954일이고(시즌이제고작반을조금넘겼을뿐인데부상일수토탈이2.6년이라니이게말인지소인지모르겠네요)평균을내면선수당29일이라고합니다.한달이면경미한부상도아니고2등급햄스트링수준입니다.
50일이상지속된장기부상을당한선수는카세미로와가레스베일이유일하고 (베일은심지어14년부터주기적으로장기아웃-컴백을반복해왔습니다.올해는11월부터 계속 재활에 열중하는 중이죠. 얜 부상 일지만 엮어도 책을 한권 내겠어요. 누군가의데자뷰...) 12월 클럽 월드컵, 1월 경기들도 소화하는 바쁜 일정이었다지만, 주축선수들이계속해서근육관련부상을입는건분명 심각한문제입니다.
클럽 월드컵 결승전 직후 하메스, 페페, 루카스 바스케스, 마르셀로, 이스코, 카르바할, 모드리치와 마르셀로가 모두 근육 관련 부상을 겪었습니다. 다닐루 또한 불편함을 호소했고 코엔트랑 역시 공식적인 메디컬 리포트가 뜨진 않았지만 계속 실내짐과 풀 트레이닝을 번갈아가며 소화하고 있습니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더니 또 귀신같이 세비야전에서 40경기 무패기록이 깨져버렸고, 아무리 코파델레이라지만 홈에서 셀타 비고에게 지기까지 했죠. 12월엔 트레블을 노리는 기세다! 라는 기사가 심심찮게 보이곤 했는데, 리그 후반부가 시작한 지금 벌써 코파델레이는 탈락, 리그 역시 선두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지난 주 바레이도스에 분 강풍으로 인해 셀타 비고의 홈 경기장 일부의 지붕이 들려 안전상의 이유로 경기가 미뤄지며 안그래도 한경기 미뤄진 마당에 리그 레이스 후반기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15일에 열리는 챔스 16강전은 11월부터 18경기 무패를 이어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나폴리를 상대해야 합니다.
뭘 해도 쉽게 가질 못해 왜.
2. 지난 노답들.
사실 부상 문제가 심각하다, 스쿼드 깊이가 부상자들 때문에 반토막 났다, 하는 소리는 하루이틀 나온게 아닙니다. 지난시즌에도풀스쿼드를돌릴수있었던경우가드물었고,심지어챔피언스리그결승전에서까지'부상을딛고우승'같은소리가나왔으니까요.무리해서연장전을 소화하며 베일이 햄스트링 때문에 나중엔 걸을수도 없을정도로 절뚝거리던게 바로 어제 같습니다. 무리뉴 감독때부터도 부상자들 때문에 변칙적인 스쿼드 운용을 한게 한두번이 아니었고, 안첼로티 감독때에도 역시 잘 나가다 1-2월 줄줄이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리그 우승이 물 건너 가버렸죠.
이 문제를 익히 알고 있었는지, 안첼로티감독이도착했을때지오바니마우리피트니스트레이너를데리고왔고,그해10월에대대적인메디컬파트의재편이있었습니다. 이 재편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게 문제였죠. 고질적인 부상 문제 때문에 온 마드리드가 시끄러웠던 걸, 십몇년씩 팀에서 일했던 트레이너들을 싹 정리해버리고 페레즈 회장과 가까운 헤수스 올모를 (닥터 “스트레칭” - 모든 부상의 해답은 스트레칭이라며 주구장창 스트레칭을 강조해 생긴 별명) 치프로 앉혔으니까요.
물론 재편이 이뤄지고 고작 한달만에 모든 선수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줄줄이 뜨기 시작했고, 시즌 내내 이어졌습니다. 물론 부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죠 - 부상 병동이란 별명이 미들 네임(…)이 될 정도로 부상이 잦고, 길고, 중요한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으니까요. 수비진은 자동 로테이션이라는 시스템이 적용됐고, 심지어 시즌 파이널 경기였던 챔스 결승에서조차 대부분의 선수들이 잔부상을 달고 뛰는 신파극이 연출 됐던 전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주장인 라모스는 11월 엘클을 앞두고 진통제를 맞고 뛴 다음 수술을 하겠다고 말하며 다음 시즌엔 메디컬팀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시즌 내내 이어지던 메디컬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은 챔스 맨시티전을 앞두고 호날두와 벤제마가 둘 다 부상을 당하며 집중포화를 받기 시작합니다. 지난 4월 20일 비야레알전에서 호날두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었는데요, 경기 직후 메디컬팀이 ‘근육 피로로 인한 가벼운 부상’이라는 생각에 기본적인 프로토콜인 MRI 스캔을 스킵했다고 합니다. 3일뒤 라요전만을 결장한 호날두는 맨체스터로 향했고, 결국 가벼운 프리게임 트레이닝을 끝마치지 못했습니다. 경기 당일 MRI 스캔 결과는 근육 파열이었고, 마드리드로 돌아온 호날두는 팀의 클리닉인 사니타스 대신 2014년 도움을 받았던 클리닉 루베어로 향했습니다. 벤제마 역시 햄스트링 부상의 치료를 사니타스 대신 메디컬팀 재편으로 해고된 기존 피지오테라피스트인 후안 무로에게 맡긴 전적도 있고요.
3. 클린업?
이개편이실패임을내부적으로도인정했는지,이번 시즌 직전 여름엔리옹에서일했던피트니스코치인안토니오핀투스를데려오려고선수영입에준하는 딜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지단의 선수시절 유벤투스에서 일한 적이 있고, 마르세유, 첼시, 러시아 국대 등 여러 팀을 두루 맡으며 경력도 쌓이고, 리옹에서도 놓치기 싫어하던 베테랑 피트니스 스페셜리스트라고 합니다. 긴 협상 끝에 핀투스는 팀의 프리시즌 몬트리올 트레이닝부터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부상 명단은 길어지기만 했고, 기술진도 끊임없는 부상 명단을 의식했는지 ‘12월 클월 이후 미니 프리시즌을 가지고, 1월에 피로누적으로 인한 부상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역시나 결과는 참담한 수준입니다.
+ 개편도 개편이지만, 마드리드 메디컬을 맡고 있는 사니타스에 대해선 애초부터 말이 많았었는데요 (호날두, 벤제마부터 위로는 이과인, 반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삽질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5년 9월 시즌 시작과 동시에 3시즌 계약 연장을 발표했으니 다음 시즌까진 꿈도 희망도 없을 것 같습니다. 화타처럼 죽을 병을 고쳐내라는 것도 아니고, 부상 당한 선수 케어만 잘해달라 부탁하는 건데 대단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