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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님은 갔습니다

keysmet 2014. 8. 5. 11:39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그 시즌부터 눈에 띄어서 카스티야 경기까지 뛰는 날이면 보게 만들었던 님은 갔습니다.

아다르베(마드리드) - 비야레알(!!) - 헤타페(마드리드) - 누만시아(카스티야&레온) 을 거쳐서 카스티야에 안착했던 님은 갔습니다.

2010-11 시즌에 카스티야에서 열심히 뛰면서 무리뉴 감독님 눈에 들어서 알메리아전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했던 님은 갔습니다.

겨울에 슈팅 막다가 골대에 머리 부딪히는 바람에 잠깐 의식을 잃어서 철렁하게 해놓고 그땐 트위터를 안해서 모라타가 안부 전하게 하던 님은 갔습니다.

2011-12 시즌에 카스티야 리그 우승+승격에 한몫하고 1군 리그 우승 세레머니에도 낑겨있던 님은 갔습니다.

2012-13 시즌부터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고 숨은 훈남으로 인기몰이하던 님은 갔습니다.


12-13 시즌에 제가 마드리드에 있을때, 쉐라톤 호텔에 딱 한번 갔던 적이 있는데 - 한국에서 여행차 오셨던 분이 가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 

그때 애타게 헤수스! 하고 부르니까 로비에 거의 다 갔으면서도 뒤돌아와서 유니폼에 사인해주던 친절한 님은 갔습니다.

발데베바스에서도 급한 스케줄이 없는 이상 꼬박꼬박 멈춰서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던 다정한 님은 갔습니다.


실물 보면 반할수밖에 없는 훈훈한 님은 갔습니다.

레알 마드리드st 패션이 범람해도, 뉴비(=가레스 베일)까지도 루이비통 일수가방을 들고 이적해오는데 꿋꿋이 패셔니스타였던 님은 갔습니다.

13-14 시즌에 아단이 형아가 이적하며 코파델레이라도 선발 출장할수 있을까, 기대를 했지만 로페스 형아가 오며 또 써드가 된 님은 끝끝내 갔습니다. 안습.

그래놓고 데시마 셀레브레이션에서는 평생 마드리드 팬이시라는 할아버지와 함께 피치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모두를 훈훈하게 해주던 착한 손자인 님은 갔습니다.


나폴리 이적설이 떠서 그래, 차라리 거기로.. 라고 생각하게 해놓고,

마요르카 이적은 팀이 막았대서 안심하게 해놓고,

왜 하필 발렌시아주 레반테로 가시나요...는 나바스 데려오는 대신 갔겠지. 비야레알도 발렌시아주에 있지.

가시는 김에 시티라이벌 발렌시아는 이겨주세요 엉엉.




※ 헤수스는 1988년 6월 11일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유스는 아다르베에서 여섯시즌(1998-2004), 비야레알에서 두시즌(2004-2006), 헤타페에서 한시즌(2006-2007), 그리고 누만시아B에서 두시즌(2007-2009)을 보낸후 2009-10시즌에 누만시아 1군으로 승격이 되었습니다. 누만시아는 세군다리가 팀이고, 헤수스는 09-10시즌 시즌 내내 다섯번 출장하는 써드 키퍼였습니다.

2010년 레알 마드리드 스카우터 눈에 띈 헤수스는 카스티야로 이적하게 됩니다. 꾸준히 주전자리를 지키며 10-11시즌에는 47경기를 뛰었고,  간간히 1군 트레이닝에도 콜업되다가, 본인의 첫 프리메라리가 데뷔를 하게 됩니다. (8-1로 대승을 거뒀던 경기이자 두덱의 레알 마드리드 은퇴경기에서 후반 78분 두덱과 교체). 11-12시즌에는 프리시즌을 1군과 함께 했습니다. 시즌 내내 카스티야의 토마스 메히아스와 나란히 경쟁을 했고, 후반기에 들어서며 리그 우승-승격을 위해 중요했던 경기들에서 선발기용되어 주전 자리를 굳혔습니다. 그리고 12-13시즌부터 써드키퍼로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키가 큰 편이고(190cm), 1대1 상황에서도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출전한 1군 경기들에서 준수한 선방을 보이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여기서 San Iker-Jesus드립이 나오기도 했고 신성한 레알 마드리드. 조건반사도 굉장히 출중한 편에 속하고, 위치선정도 훌륭한 선수로 칭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굉장히 능동적이고 패스 능력도 수준급이고, 평소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 오피셜이 나자마자 레알 마드리드 웹사이트에서 칼같이 빼버렸지만 대체 언제부터 일처리가 이렇게 빨랐다고 예전부터 소개되어 있는 프로필은 이렇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 이케르 카시야스, 파코 부요, 부포느 반데사르

잊지 못하는 경기: 누만시아 1군에서 세군다리가 데뷔전을 치른 경기.

취미: 차(1군에서 꼬박꼬박 아우디 세단을 받아갔지요), 음악, 영화, 탁구, 테니스와 피아노 연주.

트위터: (여기)        인스타그램: (여기)


본인의 트위터에 이런 트윗을 했는데요. 대충 '잊을 수 없는 제 집이었고, 앞으로도 집일곳에서의 시간을 뒤로 하고 레반테에서 새 단계를 시작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사람들에게 감사해요. Hala Madrid!'라는 내용입니다.


잘가요 내사랑. Buena Sue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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