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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d

10sion to ex10sion

keysmet 2013. 5. 16. 09:06

레반테전. 10sion to ex10sion. (원문)
(tension to extension; 경기 초반 '긴장'에서, 경기 종료후 점수차가 10점으로 '벌어졌다.')

팜플로나에서 풀타임 휘슬이 들립니다. 전광판엔 3-2라는 스코어가 비춰지고 있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아 보입니다. '3'에 가까이 있는건 바르샤가 아니라 오사수나니까요. 상상하기 힘든 일이 일어났습니다: 9월엔 바르셀로나에게 8-0으로 진 팀이 팜플로나에서는 3-2로 바르샤를 격파해버렸습니다.

쇼크죠.

하지만 꾸레들이 저-쪽에서 비참한 기분을 맛보고 있을때, 마드리디스타들은 절대적인 환희를 즐겼습니다. 사실 너무 많이 즐기는 바람에 트위터에선 아직 레반테전이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A10이라는 해시태그가 월드와이드 트렌드가 되기도 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경기가 킥오프 했습니다. 전반 4분이네요. 레반테의 프리킥 찬스입니다. 아, 우린 또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걸 해냈습니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선제골을 내주는 것 말이죠 (& 홈에서 클린시트따위 쿨하게 버리는것 말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벤제마의 골이 잘못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효처리가 되었죠. #A10 게임이 꼭 징크스를 불러온것 같았습니다. 레알도 승점 3점을 잃을 것 같아보였죠.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예! 10점이다!

하프타임 직전에, 이미 경고 한장을 받고 있던 이보라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핸들링 반칙을 하며 두번째 경고를 받았습니다. 크리스티아누가 페널티킥을 차러 나섰고, 평소와 같이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메시가 우리 경기에 집중하고 있지 않았기를 바래요 - 그래야 계속 페널티킥에서 실축을 연발할테니까요.

어쨌든, 이과인의 훌륭한 크로스를 이어받은 호날두는 가볍게 헤딩을 하며 역전골을 넣어주었습니다. 이과인만이 어떻게 그렇게 애매한 포지션에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지 알고 있겠죠.

그리고 호날두는 격차를 더욱 벌려 놓는 골이자, 오랜만의 해트트릭이자, 베르나베우에서 기록된 레알 마드리드의 4000번째 골을 환상적인 슛으로 장식했습니다. 그 골은 단지 환상적이었다는 말로는 충분히 표현할수 없는 골이었죠. 거의 27야드 바깥에서 때려 넣은 그 공이 네트를 가르면서 떨어진 각도는 '멋지다'의 정의였습니다.


제 점수는요....A10 세레머니.

그리고 레반테가 63분쯤 코네의 만회골로 다시 동점기회를 노렸지만, 레알은 벤제마가 팀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또다시 격차를 벌렸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승점 3점을 얻어 #A10을 이뤄냈죠.

팀은 벤제마가 이과인 뒤에서, 외질이 오른쪽, 그리고 호날두가 왼쪽에서 뛰는 4-2-3-1로 시작했습니다. 외질은 이제 오른쪽에서도 편하게 뛸 수 있는 것처럼 보이고, 벤제마와 함께 그 둘은 레반테 수비수들을 끌어내기 위해 유기적인 스위칭을 보여줬습니다. 그렇지만 이보라의 퇴장전까지 레반테 수비수들의 공간 마킹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 도중 자주 오른쪽 사이드가 아르벨로아를 제외하고는 마드리드 선수들이 한명도 없는 상황이 연출됐는데, 이건 아마 외질이 '프리롤'로 중앙으로 들어가며 아르비가 공간을 만들어 낼수 있도록 미리 지시된게 아닐까 합니다.

레반테는 홀딩 미드 두명과 코네가 라인을 이끌고, 발도가 그 뒤에서 서포트하는 방식인 4-4-2 혹은 4-2-2-2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했죠. 레반테는 공격하기 위해 마드리드에 온게 아니었습니다 - 세트피스 득점 후 보여준 태도는 그랬었죠.

레반테는 거의 항상 4명의 선수들로 이뤄진 라인 두개, 그러니까 여덟명을 공뒤에 세워두고 있었습니다. 발도가 거의 유일하게 높이 올라와서 프레싱을 한 선수였고, 코네가 유일하게 수비에 많이 가담하지 않았거나, 거의 하지 않았던 선수였죠. 그게 아마 레반테 감독이 원하던 바였을겁니다.

그리고 레반테가 공을 잡았을때, 코네는 거의 항상 왼쪽으로 나가며 라모스를 제포지션에서 나오도록 유인하는데 몇번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오픈 플레이에서 코네가 거의 유일하게 우리 수비진을 위협했던 선수였죠. 그의 트릭들은 우리 수비진에 많은 문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또 레반테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희망을 가지는가 했는데, 역시 열명이 뛰던 레반테에게는 역부족이었죠.

레알은 하프타임 Nabil el Zhar의 교체에서도 꽤나 재미를 봤습니다. 그는 오른쪽 미드필더로써 전반전 내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레반테의 오른쪽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하프타임에 교체되어 나갔죠. 그가 교체되어 나가면서, 호날두는 치명적인 무기가 되었습니다. 페드로 로페즈가 (라이트백이자 윙어로도 뛸 수 있는 선수) 들어왔지만, 호날두의 페이스를 따라올수 없었고 자주 뒤쳐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쨌거나, 레반테전은 굉장한 경기였습니다. 레반테의 선제골로 시작되며 마드리디스타들에게 10션을 주는 줄 알았는데, 4-2 승리로 끝나며 승점차를 7점에서 10점으로 벌려놓았죠.

이제 마드리디스타들이 바라는건 레알이 꾸준함을 유지하는겁니다. 만약 우리가 이렇게 꾸준함을 유지하고, 바르샤가 그들의 원정 '안'꾸준함을 유지한다면 다음 엘클라시코에서 파시요를 받는게 완전히 허황된 꿈은 아닐것 같네요.

마지막은 Hala Madrid! #A10


원문에 10드립이 너무 재밌어서 가져왔는데, 한글로 번역하니 깨알같은 재미가 없어지네요.
그래도 제목엔 살렸으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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