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그에게 직접 스페인어로 얘기합니다. 감독님이 저를 보고 제일 먼저 한 말이, ‘넌 나한테 유러피언 컵을 빚졌다’였어요. 그래서 제가 ‘아니, 카를로, 틀린 말은 아니네요, 틀린 말은 아니에요’ 이랬죠. (웃음) Q. 마드리드 라커룸의 전설(leyenda)이 소설(la ficción)에서 공상과학소설(la ciencia ficción)으로 변했나요? A. 사람들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너무 자연스럽게 얘기하는데, 그게 미신과 전설로(mitos y leyendas) 이어지죠. 가끔 보고 있자면 웃음이 나오기도 해요.
Q. 집에선 어떤 롤을 맡고 있나요? A. 우린(본인과 부인) 서로를 잘 보완해주는 미드필더들입니다.
Q. 자녀가 둘이고, 셋째아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피치 위에서 당신의 명중률이 언제쯤 이정도가 될까요?
A. 그런 건 타고난거지 배울수 있는게 아니죠. 시도가 몇번이었는지도 감안해서 비교해야 하니까요.
Q. 당신은 셋 중 누구와 가장 비슷한가요: 오마르, 벙크, 아니면 맥널티?[역: HBO에서 방영하는 미드 The Wire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 오마르는 보통 길거리 마약딜러들을 총으로 위협해 강도를 일삼는 역. 하지만 욕설은 절대 하지 않고, 무고한 사람은 해치지 않는 모럴을 가지고 있음. 호모섹슈얼. 벙크: 볼티모어 경찰. 높은 모럴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여느 경찰들처럼 불륜과 알코올 중독을 겪고 있다. 맥널티: 볼티모어 경찰서의 능력 있는 형사. 셜록과 비슷한… 캐릭터인듯. 능력은 좋지만 주위에서 인간적으로 높은 평가는 받지 못하는 캐릭터?] A. 레스터 프레아몬요. 그가 모든걸 그늘에서 조직할때, 굉장히 참을성이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어요. 맥널티는 좀 예측할수 없고 감정적인 면이 좀 있죠. 프레아몬은 실용주의적인 면이 있구요.
Q. 레알 마드리드 중에선 어떤 캐릭터를 고르겠어요? A. 우리를 소재로 진짜 괜찮은 시리즈 하나 만들수도 있을걸요, 진짜에요.
Q. 무리뉴가 라커룸에서 누굴 좀 더 존중했나요? A.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요. 팀에는 지휘 체계가 있고, 전 그 체계를 굉장히 존중합니다. 아버지가 감독이셨고, 전 그걸 존중하면서 자랐거든요. 25명의 선수들을 지휘한다는 건 정말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죠.
Q. 포기선언은 아직인가요? [tira la toalla: 포기하다, 중단을 선언하다라는 뜻의 숙어]
A. 예, 아니오로 대답하지 않을겁니다. 전 경험이 있지만, 아직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아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Q. 마드리드 밖에선 누굴 존경하나요?
A.
라 레알에서 아란사발, 이디아케스, 레카르테랑 데 페드로와 함께 시작을 했어요, 그래서 그들에게 좀 집착을 해요. 리버풀에서는
하피야가 프로페셔널하고, 명예롭고, 올바른 사람의 표본이었죠. 하만은 모두를 알았던 독일사람이었고 약간 트러블메이커였어요.
캐러거는 딱 전형적인 리버풀 남자였고, 굉장히 터프했어요. 제라드는 리버풀의 상징이죠. 네 명 다 아주 잘 알았었어요.
Q. 이건 어렵네요: 마드리드에서는요?
A. 같이 뛴적은 없지만, 이에로는 저에게 주장이란 어때야하는지를 보여줬죠. 그때 보고 들은걸로는 레돈도도 똑같았어요. 챔피언스 리그를 몇번이나 우승하고, 4강에 올라서 모든걸 걸고 경쟁했던 사람들 말이에요.
Q. 밀란에게 3-0으로 이겼을때, 이겼다는 사실이 믿겨지던가요?
A.
3-2였을때 얼굴들을 봤죠. 믿을수 없었을거에요. 그 혼란을 보고, 선수들의 자기 눈을 의심하고, 시선을 교환하는 걸 눈치채죠.
전 속으로 ‘Joder, 우리가 진짜 하고 있잖아,’ 그랬어요. 그때 밀란은 환상적이고 치명적인 팀이었죠: 디다, 카푸,
네스타, 스탐, 말디니, 가투소, 암브로시니, 피를로, 카카, 셰브첸코, 크레스포. 우리가[리버풀] 챔피언스 리그의 가장 큰
놀라움이었어요. 그렇게 이기는건 거의 기적과도 같았죠.
Q. 거기서 모든걸 다 쏟아부었죠, 도르트문트한테 쓸 건 하나도 남기지 않고.
A. 우리가 두번째 골을 넣었을때, 5분밖에 안남아있었고, 독일선수들 얼굴은 참… 생명이 걸린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Q. 섹시한 남자 순위에 오르면 부인이 ‘축구에 전념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같은 말을 하진 않나요?
A. 가끔씩, 이건 진짠데, 재밌어요. 감사하죠. 브랜드들이 쿨한걸 원하진 않아도 자연스러운걸 원하는 것 같아요.
Q. 큰 경기를 앞두고 몇번이나 날씨에 대한 코멘트를 하나요?
A.
Comunio라고 판타지 리그를 해요 [역: FM이나 판타지 풋볼 같은]. 하루는 레알 베티스의 나쵸를 막아야 했었는데,
그랬죠, ‘어이, 나쵸, 고마워. 나한테 Comunio에서 포인트 많이 주던데.’ 나쵸는 그때 욱했었어요.
Q. 터널 안에서 째려보고 싶은 [역: dedicarle miradita인데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바르샤 선수를 뽑으라면?
A.
몇명이 있죠, 그쵸? 이건 그쪽에서 어떻게 나오는지를 좀 봐요. 피치 위에서의 포지션을 보면 챠비나 메시를 의식하고 있어야하죠.
한번은 제가 실수했는데, 부시[부스케츠]한테 농담을 했어요. ‘부시, 우릴 너무 까지는 말아.’ 그랬는데 그게 5-0이었죠.
조용히 할걸 그랬어요.
Q. 빨간머리인게 나쁜점이 있나요?
A. 아뇨, 제가 어렸을때 친구들이 Farmacia de Guardia에 나오는 캐릭터 이름을 따서 Guille이라고 부른것 외엔 없어요.
Q. 아이들을 재우는데 성공했을때, 침대 위에서 사진을 찍나요?
A. 그게 얼마나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모르시는군요. 그건 워털루 전투에서 이기는거랑 똑같아요.
Q. 아이들에게 euskera로 말하시죠. [역: euskera 바스크 지방에서 사용되는 바스크 민족 고유의 언어. 스페인의 공식 언어들 중 하나.]
A. 애들이 이해는 하는데, 유창하게 말하지는 못해요. 그렇지만 euskera로 말하는 건 자연스럽게 배울거에요.
Q. 아버님은 아직 마드리디스타가 아니신가요?
A. 당신의 아들이 이제 마드리드에서 뛰니 응원은 하시는데, 그게 마드리디스타가 되는거랑은 다르죠.
Q. 하지만 당신은 맞죠. (Pero usted sí.)
A.
전 굉장히 마드리디스타에요 (soy muy madridista). 전 여기 프로페셔널로써 왔고, 여기에선 무슨 일이 있건
마드리디스타가 되죠. 피할수가 없으니까요. 전 굉장히 특별하고, 각자의 비법을 가진 세 팀에서 뛰어봤어요: 레알 소시에다드,
리버풀, 마드리드요. 전 언제까지나 그 팀들의 일원일거에요 (Seré de ellos siempre.)
Q. 축구선수가 안됐었으면 어떤 해변가에 있었을것 같나요?
A.
음, 어렸을때 해변가에서 놀고 있는데, 누가 저를 보고 훌리오 메뎀의 영화인 Vacas에 캐스팅하려고 했었죠. 그 사람들이 저희
어머니에게 가서 얘기를 했는데, 어머니가 제 나이때엔 책을 읽어야한다고 거절하셨어요. 전 별로 상관하지 않았죠. 전 바스크 모계
질서 사람이니까요 (존중한다, 지지한다). La ama가 말하시면 그게 옳은거니까요. [역: la ama 하우스와이프, 여기서는
본인의 어머니.]
엘문도 뒷장에 실린 한장짜리 인터뷰라 좀 짧지만 그래도 나름 깨알 같아서 백만년이 지났지만 옮겨보았어요. 워낙 말을 잘하는 소라서 한국말로 뭐라 옮겨야 할지 모르는 부분이... 좀 많았지만 이건 제가 언어를 못해서 그런거니까 패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