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마이크로소프트 네이밍판권?

레알 마드리드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기장 딜은 $10million에 달할수도 있을것. (포브스)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스포츠 팀이자 팀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스페인 언론의 보도가 맞다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딜은 이 스페인 축구클럽을 훨씬 더 부유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 엘 컨피덴시알은 MS의 회장인 빌 게이츠가 회사의 이름을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붙이는 방안을 협상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딜은 최근 스포츠 스폰서십의 전례와 레알 마드리드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감안했을때, 연간 몇백만 유로에 달하는 액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2011 년 맨체스터 시티와 에티하드 항공사는 10년간 600 million USD에 경기장 네이밍 판권과 유니폼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습니다. 2012년에는 영국의 또 다른 유명팀인 아스날이 에미레이츠 항공과 5년간 240million USD에 달하는 경기장 네이밍 판권과 유니폼 계약을 맺었죠.

레알 마드리드는 올해 초 에미레이츠와 연간 $39 million짜리 유니폼 스폰서십을 맺었는데, 경기장 네이밍  판권은 어느정도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요?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우에는 네이밍 판권과 유니폼 스폰서십이 나뉘지 않았었지만, 리버풀이 스탠다드 차타드와 2010년 맺은 연간 $31 million 의 유니폼 스폰서십 딜이 어느정도의 가이드는 될겁니다.

아스날-에미레이츠 딜은 연평균 $48 million짜리 듀얼 스폰서십입니다. (맨시티 딜은 related-party 계약의 가능성이 농후해 제외) 유니폼 파트의 $31million을 뺀다면 $17million이 남죠. 최근 아스날이 후자보다 성적이 좋아 유니폼 스폰서십 액수가 좀 더 높으리란 걸 감안하면 $17million이라는 숫자는 조금 높은편입니다. 그렇다면 $10million 정도로 예상을 해보죠. 이건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와 최근 연 $20million짜리 재계약을 한 사실과, 베일의 이적료로 역대 이적료에 손꼽힐만한 $132million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꽤 좋은 변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MS딜이 확정적인건 아니지만, 최근 기술회사들이 미국, 특히 경기장을 좀 더 tech-친화적으로 만드려고 하는 NFL 팀들과 경기장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AT&T와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올해 초 경기장 네이밍 판권 계약을 맺었고, 야후는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새 구장에 기술제휴 계약을 했죠.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빌 게이츠는 이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레알 마드리드 재단과 MS는 라틴 아메리카와 캐리비안 지역에서 스포츠와 기술을 통해 교육을 장려하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1 2)

MS, 마드리드와 네이밍 판권 논의 중임을 컨펌 (블리처리포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페인 지사는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적인 홈 경기장 네이밍 판권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임을 시인했습니다. 유로스포츠 채널인 안테나3에 출연한 마이크로소프트 이베리아의 회장 겸 CEO인 마리아 가라나는 ‘얘기 중이다.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고, 최근 마드리드 재단과 계약을 하기도 했다. 그들이 우리와 다른 회사들에게 네이밍 판권 딜을 제안했다. 아직 이 가능성에 대해 얘기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표에서는 69.6%가 역사는 돈과 맞바꿀수 없다며 리네이밍을 반대하는 중)

네이밍 판권 판매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던건 6-7월쯤이었는데, 이때만해도 에미레이츠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었습니다. 10월 말 포브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딜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오늘 마르카가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MS설에도 불이 붙었네요. 당시엔 에미레이츠가 유니폼 스폰서를 하며 맨시티나 아스날처럼 듀얼스폰서십을 하려고 그쪽에서 팀에게 제의한게 아니냐,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MS쪽 얘기를 들어보니 아마 베일 이적료, 호날두 재계약, 베르나베우 리모델링 프로젝트 등으로 수입원을 늘릴 필요가 있는 마드리드가 적극적으로 제안을 했나봐요.

스타디움 파트너십이 점점 중요해지고, 스폰서십 패키지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아마 마드리드도 트렌드에 편승할 겸, 수익도 늘릴 겸 몇몇 회사들을 찔러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폰서 부분이 굉장히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미국(특히 NFL)과는 달리 아직 유럽 축구시장은 몇몇팀을 제외하고는 전통적인 스폰서/세일즈에 머물러 있다고 배웠거든요. 마드리드도 아직 시스템이 interactive해졌다고 보기는 힘든 면이 많구요. 어쨌거나 좋은게 좋은거라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유지하면서 회사명을 더하던지 하는 방안이 협의되어서 조만간 파트너십 발표가 나길 기대해봅니다.